롱보드 트럭 각도 50도 vs 44도 – 회전에 결정적 차이
롱보드를 구성하는 부품 중에서 주행 감각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트럭’이다.
트럭의 너비, 높이, 부싱 경도 등 다양한 요소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트럭의 회전 각도(Angle)는 보드의 전체 성격을 바꾸는 핵심 구조다.
롱보드 트럭에는 일반적으로 50도와 44도 두 가지 각도가 가장 널리 사용되며,
이 두 가지는 수치 차이는 작지만 회전 반응, 속도 안정성, 중심 유지감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이번 글에서는 50도 트럭과 44도 트럭이 어떤 차이를 가지고 있는지,
각각 어떤 스타일에 적합한지, 그리고 실제로 내가 느낀 체감 차이를 중심으로 비교해본다.
1. 트럭 각도란 무엇인가? – 베이스플레이트의 기울기
트럭 각도는 트럭의 베이스플레이트(데크에 닿는 부분)와 킹핀의 축 사이 각도를 말한다.
각도 특징
50도 | 회전 반응이 빠르고 민감함 |
44도 | 반응은 느리지만 속도 안정성과 직진성이 뛰어남 |
* 이 차이는 킹핀 축의 회전 중심이 얼마나 앞쪽으로 기울어져 있는지에 따라 턴(카빙) 시의 회전 반응 속도와 강도를 결정한다.
50도 트럭 – 민감하고 빠른 반응
50도 트럭은 대부분의 댄싱, 크루징, 초보자 데크에서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 특징:
- 빠른 회전 반응
- 적은 힘으로도 쉽게 카빙 가능
- 저속에서도 민첩하게 회전 가능
- 피벗, 스텝 이동, 크루징에 최적화
- 고속에서는 불안정할 수 있음
특히 댄싱데크는 보드 위에서 중심을 계속 옮기고 회전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민감한 회전감이 오히려 안정성을 높여준다.
44도 트럭 – 속도와 안정성 중심
44도 트럭은 다운힐, 프리스타일, 펌핑 전용 보드에서 많이 사용된다.
✔ 특징:
- 회전 반응은 둔하지만
- 고속에서의 안정성 매우 뛰어남
- 직진성 강하고 중심축이 흔들리지 않음
- 빠르게 방향 전환하는 기술엔 부적합
* 트릭 중심 보드를 타는 경우 보드가 과도하게 꺾이는 걸 방지하기 위해 44도를 선호하기도 한다.
내가 느낀 실제 차이 – 50도 → 44도 바꿨을 때
나는 46인치 댄싱 데크를 사용할 때 기본 세팅인 50도 RKP 트럭을 사용해왔다.
회전이 매우 부드럽고 크로스스텝이나 피벗을 하기에 적합했다.
하지만 샤빗을 연습하며 중심이 흔들리는 일이 자주 생겼고,
한 번은 앞쪽 트럭만 44도로 교체해 실험해봤다.
*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 전반적인 회전 반응이 느려졌지만
- 샤빗 착지 시 보드의 흔들림이 줄고 중심을 유지하기 더 쉬웠다
- 대신 크루징 감각이나 스텝에서의 리듬감은 다소 둔해졌다
결론적으로 앞 44도 + 뒤 50도 조합은 댄싱 중심이면서도 트릭을 병행하고자 할 때 유용한 세팅이었다.
어떤 스타일에 어떤 각도를 써야 할까?
스타일 | 추천 트럭 각도 |
댄싱 | 50도 (양쪽 모두) |
프리스타일 | 앞 50도 / 뒤 44도 또는 양쪽 44도 |
다운힐 | 양쪽 44도 또는 더 낮은 각도 |
올라운드 | 앞 50도 / 뒤 44도 조합 |
초보자 | 50도 (회전 감각 익히기 좋음) |
* 트릭을 연습할수록 보드의 회전 반응을 너무 빠르게 하지 않는 세팅이 유리할 수 있다.
각도 외에도 트럭 세팅 요소는 많다
트럭의 회전 감각은 각도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다음 요소들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 부싱 경도와 형태: 부드러우면 회전이 더 민감
- 피벗컵 재질: 반응 속도에 영향
- 트럭 조임 정도: 타이트할수록 회전 억제됨
- 휠베이스: 넓을수록 회전 반경이 커지고 안정성 증가
따라서 트럭 각도는 전체 세팅 중 하나의 퍼즐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다른 요소와 함께 조정해야 최적의 감각을 찾을 수 있다.
트럭의 각도는 단순한 숫자 차이 같지만 실제 주행 감각에서는 보드 전체의 성격을 바꾸는 핵심 변수다.
댄싱이나 크루징에서는 50도 트럭의 빠른 반응이 장점이 되지만, 트릭이나 고속 주행에서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자신의 스타일과 목적에 맞는 트럭 각도를 선택하면 기술의 성공률도 높이고, 부상의 위험도 줄일 수 있다.
단순히 ‘기본 트럭’을 그대로 쓰기보다는 트럭 각도 하나만 바꿔도 보드 감각이 새롭게 느껴진다는 걸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