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보드를 처음 접하면 가장 먼저 느끼는 기술적 차이는 ‘길이’나 ‘휠 크기’보다도
트럭의 조향 감각이다.
특히 기존 스케이트보드(TKP 트럭)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롱보드의 리버스 킹핀 트럭(RKP)은 무언가 반응이 ‘부드럽고 더 많이 꺾이는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렇다면, 왜 롱보드에는 대부분 리버스 킹핀 트럭이 장착되어 있을까?
그리고 이 구조는 어떻게 진화해 왔을까?
이번 글에서는 롱보드 트럭의 구조적 특성과 진화 과정을 설명하고,
리버스 킹핀 트럭이 왜 롱보드에 최
적화된 선택인지에 대한 이유를 살펴보려 한다.
트럭이란 무엇인가? – 바퀴를 지지하는 조향 장치
롱보드든 스케이트보드든,
‘트럭(truck)’은 데크 아래에 장착되어 바퀴를 지지하면서 방향을 조절하는 핵심 장치다.
즉, 보드의 ‘핸들’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트럭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트럭종류 | 약칭 | 특성 |
전통 킹핀 트럭 | TKP (Traditional Kingpin) | 스케이트보드에 주로 사용. 짧고 날카로운 조향 |
리버스 킹핀 트럭 | RKP (Reverse Kingpin) | 롱보드에 주로 사용. 넓고 부드러운 조향 |
리버스 킹핀은 이름 그대로 킹핀(중앙 볼트)의 방향이 전통 트럭과 반대라는 데서 유래했다.
이 작은 구조 차이가 실제 주행 감각에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
왜 롱보드에는 RKP가 필요한가?
롱보드는 주행 목적 자체가 스케이트보드와 다르다.
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트릭보드와 달리, 롱보드는
댄싱, 다운힐, 크루징 등 넓은 회전 반경과 안정성이 요구되는 주행이 많다.
이때 필요한 트럭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요구 요소 | 롱보드가 필요로 하는 특성 |
조향 반응 | 느리지만 넓고 부드러운 회전 |
안정성 | 속도에서도 흔들림 없이 직진 유지 |
데크 간격 | 넓은 휠베이스(바퀴 간 거리)에 맞춘 트럭 길이 |
트릭 적응 | 부드러운 무게 중심 전환 지원 |
✅ RKP는 이러한 요구를 충족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조향축이 뒤로 기울어져 있어 조향 각도 확보가 용이하고,
댄싱이나 다운힐에서 흔들림이 적다.
RKP의 구조적 특징 – 각도, 부싱, 피벗컵의 역할
리버스 킹핀 트럭의 구조는 다음과 같은 요소로 세분된다:
- 트럭 각도 (Baseplate Angle):
일반적으로 50도, 44도 등이 있으며
각도가 높을수록 회전이 민감하고, 낮을수록 직진 안정성이 커진다. - 부싱(Bushing):
조향 탄성을 결정하는 고무 재질.
부싱의 경도와 형태에 따라 보드의 회전 감각이 달라진다. - 피벗컵(Pivot Cup):
트럭이 회전할 때 회전축이 들어가는 홈.
고무재질의 피벗컵은 진동 흡수와 조향 부드러움에 영향을 준다.
✅ 이 모든 요소가 맞물려 댄싱 시에는 부드럽고 연속적인 회전을,
다운힐 시에는 안정적인 고속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RKP는 언제부터 사용되었나? – 롱보드 트럭의 역사
RKP 트럭은 스케이트보드의 발전 과정에서는 사용되지 않았고,
1980년대 후반 ~ 1990년대 초반, 롱보드가 다운힐 스포츠로 발전하면서
속도 주행을 위한 트럭 구조 개선으로 등장했다.
- 최초의 RKP 기반 롱보드 트럭은
Randall, Paris, Bear 등에서 제작되었고 - 이후 다양한 브랜드가
댄싱용, 다운힐용, 프리스타일용으로 세분화된 트럭을 출시했다.
📌 그 중 Paris V2 트럭 180mm / 50도는
댄싱 입문자에게 가장 많이 추천되는 트럭으로 유명하다.
이 트럭은 반응성 + 안정성의 균형이 뛰어나 댄싱 롱보드에 최적화되어 있다.
입문자에게 중요한 트럭 선택 팁
처음 롱보드를 세팅할 때, 트럭은 단순히 ‘브랜드’가 아니라
내가 타고 싶은 스타일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스타일 | 추천각도 | 특징 |
크루징 | 50도 | 넓은 회전, 부드러운 반응 |
댄싱 | 50도 (or 46~48도) | 연속 동작에 최적 |
다운힐 | 44도 이하 | 고속 안정성 중점 |
프리스타일 | 50도 + 하드 부싱 | 반응성 + 안정성 조화 필요 |
그리고 부싱은 꼭 몸무게와 실력에 맞는 경도를 선택해야 한다.
지나치게 부드러우면 불안정하고, 너무 단단하면 회전이 어렵다.
리버스 킹핀 트럭(RKP)은 단지 ‘다르게 생긴 트럭’이 아니라,
롱보드의 주행 목적과 스타일을 실현하기 위한 진화된 구조의 결정체다.
댄싱을 하든, 다운힐을 하든, 보드를 어떻게 조향하고 싶은가에 따라 트럭의 선택은 내 움직임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끈다.
이번 글을 통해 트럭 구조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고 내 롱보드 세팅이 좀 더 뚜렷한 방향성을 갖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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