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타일 롱보드 기술 중에서 샤빗(Shovit)은 가장 대중적이고 입문자들이 먼저 시도하는 트릭 중 하나다.
‘보드를 반 바퀴 돌린다’는 단순한 설명과 달리, 실제로 시도해보면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렵다.
나 역시 샤빗을 ‘기본 기술’이라 생각하고 가볍게 시작했지만, 몇 달이 지난 지금도 깔끔하게 성공한 적은 없다.
하지만 이 실패의 반복 속에서 단순히 기술뿐만 아니라 보드 감각, 몸의 움직임, 장비 세팅까지 다양한 요소를 느끼고 배우게 됐다.
이번 글은아직 샤빗을 연습 중인 라이더로서, 실패와 시도 속에서 내가 체감적으로 얻은 교훈들을 정리해본 기록이다.
샤빗은 단순히 ‘차는 동작’이 아니다 – 중심축이 먼저다
샤빗은 뒷발로 킥을 넣어 보드를 회전시키는 기술이다.
하지만 처음 시도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발만 툭 찬다거나, 보드만 보면서 몸이 따라가지 않는 것이다.
* 샤빗의 핵심은 보드를 회전시키기 전, 내 몸 중심이 보드 위에 제대로 고정돼 있어야 한다는 것.
* 실패하면서 알게 된 포인트:
- 보드를 보지 않고, 정면을 향한 시선 유지
- 뒷발은 찬다기보다 휘감듯이 쓸어내리듯 회전
- 앞발은 위로 점프하며 중심 유지
- 회전 전에 무릎을 충분히 낮추는 ‘다운’ 동작이 매우 중요
트럭 세팅도 트릭 성공률에 영향을 준다
나는 46인치 댄싱용 데크에 50도 RKP 트럭을 사용하고 있고, 휠베이스는 중간(27~28인치)으로 설정돼 있다.
샤빗 연습 중 느낀 건, 너무 부드럽게 조여진 트럭은 보드의 회전을 예측하기 어렵다.
* 내가 조정한 세팅:
- 부싱 경도는 중경도 (Barrel + Cone 구조)
- 피벗컵은 부드러운 재질로 진동 흡수를 줄이고 회전 응답성 향상
- 트럭을 약간 더 타이트하게 조여 회전 예측이 쉬운 상태로 조정
* 트릭이 잘 안 되는 원인이 ‘기술 부족’이 아니라 트럭 반응이 느슨하거나 불안정한 상태 때문일 수도 있다는 걸 배웠다.
가장 많이 실패한 동작: 착지 후 보드 밀림
샤빗을 연습하면서 가장 자주 겪은 실패는
* 보드는 돌아갔는데,
착지한 후 데크가 앞으로 미끄러지거나 뒤로 튕겨 나가는 경우였다.
이건 단순히 ‘착지 실패’가 아니라 회전의 축이 어긋났거나, 착지 시 상체가 데크보다 늦게 따라왔기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다.
* 개선을 위해 연습한 것:
- 발목 스냅을 줄이고, 보다 작고 예리한 킥으로 회전 제어
- 상체를 더 빨리 회전 방향으로 돌려서 시선 + 골반이 회전에 동기화되도록
- 보드를 위에서 찍는다는 느낌으로 무릎을 낮게 유지
피벗과 샤빗은 연결된다 – 몸이 중심을 기억하는 방식
샤빗을 독립 기술로 연습하기도 했지만 중간에 피벗 연습을 병행하면서 중심을 한 발에 싣는 감각, 보드가 회전할 때 시선이 어디 있어야 하는지를 더 명확히 체득할 수 있었다.
* 피벗 → 반 바퀴 회전 후 중심 고정
* 샤빗 → 보드가 회전하면서 중심 유지가 순간적으로 필요
이 두 기술은
결국 한쪽 발로 중심을 잠깐 유지하고, 반대발로 조작하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유사하다.
그래서 샤빗을 연습할수록 기존에 배운 피벗의 중심 감각이 더욱 중요하게 느껴졌다.
성공은 한순간, 실패는 누적 데이터다
샤빗이 ‘성공했다’는 순간은 지금까지 한 손에 꼽을 정도지만, 그 수십 번의 실패 덕분에
지금은 어떤 움직임이 잘못됐는지 즉시 감지할 수 있게 됐다.
예전엔 그냥 실패라고만 생각했지만
이제는:
- 발을 너무 일찍 뺐다
- 시선을 너무 아래로 깔았다
- 무릎이 내려가기 전에 이미 킥을 넣었다
- 착지 위치가 중심보다 벗어났다
이런 피드백을 몸이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샤빗이 ‘될 듯 말 듯’한 느낌이 자주 온다.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이 흐름을 느끼고 있다는 것 자체가 진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샤빗은 단순한 보드 회전 기술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중심 감각, 무릎 유연성, 시선, 킥 조절, 세팅 조정 같은 여러 가지 복합적 요소가 들어 있다.
나는 아직 샤빗을 깔끔히 성공한 적은 없지만, 매일 조금씩 감각을 쌓고 있으며 기술보다 ‘감각의 흐름’을 익히는 것이 핵심임을 배웠다.
샤빗을 연습 중인 누군가가 이 글을 본다면 “실패는 실패가 아니다”라는 걸 꼭 기억하길 바란다.
그건 모두 다음 성공을 위한 몸의 데이터일 뿐이다.
'롱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롱보드 휠베이스란? – 회전 반경과 안정성의 기준 (0) | 2025.07.04 |
---|---|
킥테일 구조의 차이 – 트릭에 왜 중요한가? (0) | 2025.07.04 |
롱보드 데크 재질 비교 – 단풍나무, 대나무, 탄소섬유의 차이점은? (0) | 2025.07.03 |
롱보드 데크의 플렉스란? – 탄성이 주행에 미치는 영향 (0) | 2025.07.03 |
프리스타일 vs 댄싱 롱보드 – 어떤 데크가 당신에게 맞을까? (0) | 2025.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