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보드를 탄다는 건 단순히 바퀴 달린 판 위에 올라타는 일이 아니었다.
몸의 균형을 다시 배우고, 땅과 나 사이의 거리 감각을 바꾸는 일이다.
나는 118cm 길이의 댄싱 데크를 타며 느리게나마 그 감각을 익히는 중이다.
전문가는 아니고, 유튜브나 블로그, 몇몇 지인에게서 들은 내용을 토대로
하루 15분씩 꾸준히 연습하며 몸의 중심을 조금씩 잡아가고 있다.
특히 피벗 같은 트릭은 아직 제대로 해낸 적은 없지만,
그걸 위한 기본 자세, 중심 감각, 발의 위치 연습은 매일 반복 중이다.
이번 글에서는 전문적인 기술보단 ‘자세 교정을 위한 현실적인 루틴’을
내 경험을 중심으로 풀어보려 한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먼저 지면에 익숙해지기 – 발바닥 전체로 바닥을 느낀다
가장 먼저 하는 건 정지 상태에서 보드 위에 3분 정도 서 있기다.
이건 단순한 준비운동이 아니라,
내 몸의 무게가 발바닥 어디에 실리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지인의 조언으로 시작한 이 루틴은
의외로 나중에 보드 위 회전감각과 연결되는 핵심 훈련이 되었다.
처음에는 발바닥 바깥쪽으로 무게가 쏠렸는데,
꾸준히 서있다 보니 중심이 점점 발 중앙으로 들어오더라.
- 정지 상태에서 보드 위에 편하게 서있기 (3분)
- 발가락, 뒤꿈치, 바깥날, 안쪽 아치 순서로 압력 느껴보기
기울이기 연습 – 움직이지 않고 중심축만 바꾸기
다음은 보드를 움직이지 않고 상체와 하체를 좌우로 기울이는 연습이다.
이건 트릭을 위한 연습이 아니라
‘회전 없이도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감각’을 키우는 훈련이다.
한 블로그에서 읽은 내용인데,
피벗을 잘 하는 사람일수록 몸을 회전시키기보다 중심축을 옮긴다고 한다.
그 말이 기억나서, 나도 그 이후로
몸 전체를 움직이지 않고 체중 이동만으로 균형 잡는 연습을 시작했다.
- 무릎 살짝 굽힌 상태에서 좌우로 천천히 기울이기 (좌우 10회씩)
- 눈 감고 3초간 한쪽으로 기울여서 중심 유지 테스트
롱보드 위 걷기 – 데크에서 보폭 조절하는 연습
댄싱 데크는 길어서 발을 넓게 디딜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넓게 디디면 중심이 무너지고,
좁게 디디면 발이 걸리기 쉽다.
나는 처음 이걸 공원 산책로에서 보드를 밀지 않고 걷는 연습으로 시작했다.
지인이 말하길, 이건 댄싱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크로스스텝 연습이라고 했다.
발의 위치만 정확해도 보드 위에서 흔들림이 훨씬 줄어들더라.
- 보드 위에서 천천히 앞뒤로 걷기 (10회 왕복)
- 발을 내디딜 때 무게가 완전히 이동되도록 의식하기
무릎 중심축 고정 – '허벅지로 서는 연습'
초보자일수록 몸 전체가 흔들린다.
나 역시 그랬고, 지금도 가끔 그럴 때가 있다.
한 지인이 알려준 방법은 ‘무릎이 아니라 허벅지로 서 있으라’는 말이었다.
이해가 안 됐는데, 어느 날
보드 위에서 허벅지를 조이듯 중심을 잡으니까
몸이 아래에서부터 안정적으로 고정되는 느낌이 들었다.
이건 내가 지금도 매일 하고 있는 루틴이다.
- 허벅지를 가볍게 조인 상태로 30초 정지 (3세트)
- 상체는 힘 빼고, 하체만 조이는 연습
정리 루틴 – 마지막은 내 무게중심 되돌리기
마지막으로 하는 건 눈을 감고 보드 위에서 가볍게 좌우로 흔들리는 동작이다.
이건 어느 문헌에서 읽은 내용인데,
감각 훈련은 시각이 아닌 평형감각으로 마무리하라는 팁이었다.
이걸 하면 그날 몸이 어디에 쏠려 있었는지 알 수 있고,
보드를 내려와도 중심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 든다.
- 눈 감고 보드 위에서 좌우 흔들기 (5초 × 5회)
- 무게중심이 이동할 때마다 발바닥의 압력 관찰하기
나는 아직 샤빗도 완성하지 못했고,
몸의 중심도 완벽하진 않다.
하지만 매일 15분씩 이 루틴을 하다 보면
내 몸이 보드와 대화하는 감각이 조금씩 선명해진다.
전문가들의 세팅처럼 복잡한 건 아니고,
문헌과 경험, 그리고 주변에서 얻은 조언들을
내 몸에 맞게 적용해보고 있을 뿐이다.
이 글도 나처럼 꾸준히 천천히 타려는 사람들에게
조금은 가볍고 현실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롱보드는 결국 중심을 되찾는 일이다.
그 중심은 몸의 중심이기도 하고, 마음의 중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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