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보드

중랑천 옆 공원, 롱보드 타기 좋은 평일 오전의 풍경과 분위기

zip-note 2025. 6. 27. 12:46

어떤 활동이든 장소가 주는 분위기는 그 경험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롱보드는 공간의 넓이, 바닥의 질감, 그리고 주변 환경의 리듬에 따라 타는 감각이 전혀 달라진다.
서울 동북부 지역을 따라 흐르는 중랑천은 그 양옆으로 길게 이어진 공원과 자전거 도로, 그리고 비교적 한적한 분위기로 롱보드 입문자들에게 좋은 장소다.
나는 최근 이곳, 중랑천 옆 공원에서 평일 오전에 보드 연습을 하며 느낀 것들을 기록하고 싶어졌다.
특히 하천 옆의 시원한 바람, 열려 있는 시야, 그리고 정적인 분위기가 어떤 몰입감을 주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이 글이 나처럼 혼자 연습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

중랑천의 모습

평일 오전의 중랑천은 롱보드 입문자에게 조용한 연습 공간이다

중랑천은 서울 북쪽에서 남쪽으로 길게 뻗은 하천이고, 그 주변으로 곳곳에 크고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나는 보통 중랑교~장안교 사이 구간의 자전거 도로 옆 공원에서 연습한다.
평일 오전 10시 전후의 이곳은 놀라울 만큼 조용하다.
조깅을 하는 몇몇 사람들과 자전거 이용자 몇 명이 스쳐 지나갈 뿐, 대부분의 시간 동안은 오롯이 나 혼자 공간을 점유하

는 기분이 든다.
주변 소음이 적고, 새 소리나 자전거 바퀴 굴러가는 소리 정도만 들리는 이 고요함은 집중력을 크게 높여준다.

 

중랑천 하천 옆 바람과 풍경, 롱보드 탈 때 느끼는 몰입감

중랑천 옆은 탁 트인 시야와 함께 자연스럽게 바람이 잘 통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보드를 타고 있을 때, 몸에 느껴지는 바람이 일정하게 유지되어 체온 조절에도 좋고,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느낌을 준다.
하천변이기 때문에 시야가 막히지 않고, 멀리까지 이어지는 풍경을 보면서 연습하다 보면 도심 속이라는 감각이 잠시 사라진다.
특히 햇빛이 너무 강하지 않은 오전 시간대에는, 나무 그늘과 햇살이 만들어내는 빛의 대비가 멍하니 보고만 있어도 좋은 장면을 연출한다.

 

바닥 상태와 연습 적합성

중랑천 옆 자전거 도로와 인근 보행로는 대부분 포장이 잘 되어 있고, 일정한 너비의 평지 구간이 많다.
연습 장소로는 초보자가 롤링, 밸런스 연습을 하기에 적합하다.
단, 간혹 공원 연결 구간마다 배수구 철판이나 미세한 경사가 있기 때문에 속도를 내기보다는 기초 동작을 연습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좋다.
노면 상태는 중상 정도이며, 너무 울퉁불퉁하지 않아서 부담은 없다.
경사 구간은 중랑교 근처 일부 구역에 존재하는데, 초보자라면 이 구간은 피하거나 반드시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점심시간 이후는 이용자 밀집도 주의

내가 여러 번의 연습을 통해 느낀 가장 중요한 점은, 점심시간 이후부터는 주변 사람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는 것이다.
특히 오후 1시를 넘기면 유모차를 끄는 부모, 산책 나온 가족 단위 방문객, 강아지를 데리고 나온 사람들, 그리고 놀이터 옆에서 뛰노는 어린이들이 점점 많아진다.
이 시점부터는 롱보드를 타는 사람이 주변을 살피는 데 훨씬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갑자기 튀어나오는 어린이들은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이 시간대에는 연습을 쉬거나 공간을 옮기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나는 보통 오전 10시~12시 사이를 집중 연습 시간으로 정해두고, 그 이후에는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이동하는 연습만 진행한다.

 

 ‘좋은 장소’는 나에게 리듬을 준다

중랑천 옆 공원은 단순히 조용하고 넓은 장소 그 이상이었다.
일정한 시간대, 예측 가능한 사람 흐름, 바람과 햇살의 조화가 만들어낸 ‘환경의 리듬’이 내 연습 루틴을 자연스럽게 지탱해줬다.
나는 매주 같은 요일, 같은 시간에 이곳을 찾아 연습하면서 어느새 생활의 패턴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걸 실감했다.
기술은 천천히 늘어도, 정해진 장소에서 꾸준히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은 분명히 있었다.
그리고 그건 나 같은 입문자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중랑천 옆 공원은 조용한 분위기, 쾌적한 환경, 그리고 일정한 흐름이 있는 공간이다.
특히 평일 오전 시간대에는 혼자 타는 사람들에게 최적의 연습 공간이 되어준다.
햇살 아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바퀴 소리를 듣는 그 순간, 나는 ‘이 시간을 위해 하루를 견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술이 부족해도 괜찮고, 느리게 타도 괜찮다.
내가 만든 루틴 안에서 나만의 공간을 찾는 것, 그 자체가 롱보드를 타는 또 다른 이유가 되어주었다.
앞으로도 나는 중랑천 옆 이 공원에서 나만의 속도로 움직이고, 조용히 나를 정리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