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롱보드를 타보겠다고 결심했을 때, 사실 나는 나 자신도 잘 믿지 못했다. 운동이라고는 학교 체육 시간 외에는 제대로 해본 적이 없고, 바퀴 달린 모든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롱보드는 끌렸다. 누구나 탈 수 있다는 말, 공원에서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어쩌면 나도 그렇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 그렇게 시작된 나의 롱보드 입문 생활이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고, 오늘은 그 변화된 내 마음과 몸의 감각들을 정리해 보고 싶었다. 단순히 타는 기술을 넘어서, 그 속도와 균형감 속에서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를 솔직하게 적어보려 한다.
롱보드 여전히 무서운데, 어제보다 덜 무섭다
첫날은 보드를 딛는 것조차도 어려웠다. 바닥에 놓인 보드에 올라섰을 때, 그 미세한 흔들림이 마치 지진처럼 느껴졌다. 넘어질까 봐 걱정됐고, 실제로 두 번이나 엉덩방아를 찧었다. 하지만 오늘은 그 흔들림이 익숙해졌고, 조금은 몸이 알아서 반응하는 느낌도 들었다. 속도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하지만, 그 안에 '재미있다'는 감정이 함께 섞이기 위해 시작했다.
낯선 시선, 신경 쓰이던 게 이제는 에너지가 된다
공원에서 혼자 타는 건 생각보다 용기가 필요하다. 처음 며칠은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자세가 망가지기도 했고, ‘왜 저러고 있지?’라는 시선을 받는 것 같은 착각도 들었다. 하지만 7일이 지난 지금은 조금 다르다. 누군가 쳐다보더라도 ‘나도 한 발 내디뎠다’는 자부심이 생겼고, 오히려 그시선들이 나를 더 바르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롱보드 입문 일주일. 아직도 나는 잘 타지 못하고, 여전히 넘어질까 봐 조심조심 탄다. 하지만 그 속에서 얻은 건 기술보다 더 중요한 ‘마음의 변화’였다. 무언가에 도전한다는 건, 타는 방법을 배우는 것보다 내 안의 두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이라는 걸 조금씩 깨닫고 있다. 앞으로도 매일 탈 수는 없겠지만, 삶의 균형이 필요할 때면 다시 보드 위에 올라서고 싶다.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중심을 찾아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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