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보드

보드 세팅별 피로 차이 – 데크 플렉스와 휠 크기의 영향

zip-note 2025. 7. 7. 13:18

보드를 타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한다.
"왜 똑같은 루틴인데 어떤 날은 쉽게 지치고, 어떤 날은 오랫동안 탈 수 있지?"

그 이유는 단순한 체력이나 컨디션 문제가 아니다.
보드 세팅에 따라 라이딩 중 쌓이는 근육 피로의 차이가 은근히 크다.

특히 데크의 플렉스(유연성)과 휠의 크기/경도는 몸의 반응을 유도하고, 지속적인 긴장과 이완을 유도하는 가장 핵심적인 장비 요소다.

이번 글에서는 댄싱 보드를 중심으로 데크 플렉스와 휠 구조가 피로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루틴별 어떤 세팅이 더 유리한지를 실제 체험과 문헌을 바탕으로 비교해보겠다.

데크 플렉스 – 유연성이 줄 수 있는 피로 분산 효과

데크 플렉스는 보드 위에서 무릎과 발바닥에 전해지는 진동과 충격을 얼마나 흡수해주는가에 직결된다.

플렉스 타입 특징 피로도 영향
하드 플렉스 거의 휘지 않음, 반응 빠름 충격 그대로 전달 → 피로 누적 빠름
미디엄 플렉스 적당히 탄성 있음 충격 분산 + 반응 조절 용이
소프트 플렉스 휘어짐 큼, 탄성 큼 피로감 덜하나 트릭 반응성 저하

* 나는 46인치 미디엄 플렉스 데크를 사용하고 있고, 하루 1시간 이상의 루틴에도 발바닥과 무릎의 피로가 적게 누적되는 편이다.

 

휠의 크기와 경도 – 지면 진동과 회전 저항의 차이

휠의 크기와 경도는 지면 상태를 그대로 전하거나 흡수해주는 역할을 한다.

요소 영향 설명
휠 크기 (mm) 충격 흡수력 크면 노면 진동 흡수 ↑, 피로 ↓
휠 경도 (durometer) 회전 저항 + 진동 전달 경도 높을수록 진동 전달 ↑, 피로 ↑
립 셰이프 코너링 + 회전 유지 넓고 둥근 립은 안정적, 좁은 립은 민감함

✔︎ 내가 사용하는 세팅:

  • 65mm / 78A 휠 (소프트 / 중대형)
  • 둥근 립, 넓은 접지면
    → 장시간 푸시 시 지면 충격 거의 없음, 발 피로도 최소화

 

조합별 세팅에 따른 피로도 비교

데크플렉스 휠크기 휠경도 피로누적도 추천용도
하드 60mm ↓ 85A ↑ 빠르게 누적 짧은 트릭, 고속 다운힐
미디엄 65mm 78A 완만하게 누적 댄싱 + 트릭 루틴
소프트 70mm ↑ 75A ↓ 매우 낮음 초보 크루징, 장시간 라이딩

* 중요한 건 기술을 위한 피로가 아니라, 장비에서 오는 불필요한 피로는 줄여야 한다는 점이다.

 

실제 내 루틴에서 느낀 피로 차이 예시

세팅 A: 미디엄 플렉스 + 65mm / 78A 휠
→ 피터팬 + 노컴플라이 루틴 연속 30분
→ 발바닥 뻐근함 거의 없음, 다리 근육 통증도 낮음

세팅 B: 하드 플렉스 + 60mm / 83A 휠 (지인의 보드)
→ 같은 루틴 15분도 못 버팀
→ 발바닥 충격 심하고 무릎에 진동 누적됨

이후로는 항상 세팅 변경 시에도 최소한의 충격 완화 구성을 고려하게 됐다.

 

장비 세팅 점검 체크리스트

항목 점검내용 적정기준
데크 플렉스 너무 딱딱하지 않은가 미디엄 플렉스 이상
휠 크기 너무 작거나 날렵한가 65mm 이상 추천
휠 경도 단단해서 진동 전달 심한가 78A 이하 권장
부싱 강도 반응이 민감한가 트릭 위주면 약간 강하게, 크루징은 부드럽게
쿠션 요소 데크에 풋패드가 있는가 장시간용은 필수 고려

 

롱보드는 단순한 기술의 조합이 아니라
몸과 장비가 유기적으로 반응하는 운동이다.
특히 장시간 루틴이나 크루징 중심의 보딩을 하는 라이더에겐
장비가 주는 피로의 차이가 곧 기술 유지력, 체력 회복, 안전성으로 이어진다.

기술이 늘지 않는다고 느껴질 땐, 장비가 피로를 키우고 있는 건 아닌지 먼저 점검해보자.

당신의 기술은 충분히 좋은데, 그걸 발목 잡는 건 데크일지도 모른다.